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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z 포커스 '로데오 갤러리아' 갈등] "임대료 폭등 반발했더니 새 디파짓 요구"

“임대료 인상이 과하다고 반발하니까 인상 폭은 낮췄는데 대신 새로운 디파짓을 하랍니다. 조삼모사도 아니고….”   새로 바뀐 관리회사와 임대료 갈등을 빚고 있는 LA 한인타운 로데오 갤러리아 쇼핑몰의 업주 A씨는 4일 상가번영회 주최로 열린 긴급 모임에서 울분을 터뜨렸다.     이 쇼핑몰에는 20여 개 업소가 입주해 있으며 이날 모임에는 10여 명의 업주가 참석했다.     A씨는 지난 9월 새 관리회사인 ‘퍼시픽 프라퍼티스매니지먼트’로부터 통보 받은 재계약 조건은 임대료 3배 인상과 지난해 팬데믹으로 쇼핑몰이 폐쇄된 동안 내지 않은 공동관리비(캠차지) 1만 달러였다고 밝혔다.   업주들의 반발에 상가번영회 측이 공동대응 등 강경하게 나서자 관리회사는 최근 일부 업주들에게 ‘파격적인 할인 혜택’이라며 새로운 제안을 해왔다. 업소마다 차이는 있지만 A씨의 경우 임대료 인상폭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임대료 4개월 치인 8000달러 상당의 새 디파짓과 캠차지 1만 달러를 요구했다.   A 씨는 “임대료 인상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기존과 비교하면 50% 이상 올라 부담이 크다”며 “장사도 안 되는데 거액의 디파짓까지 다시 내라니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주 B 씨는 관리회사가 상인들의 조바심을 유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딱 일주일 말미를 주며 새로운 계약서에 사인하라고 했는데 기존보다 20% 가까이 높은 임대료를 제시했다”며 “이후 앞으로 매년 10%씩 임대료를 올린다는데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관리회사가 바뀐 뒤 이미 쇼핑몰을 떠난 업소도 3곳이나 된다.  이 중 한 옷가게는 지난 6월 입점했다가 한 달 만에 새 관리회사가 임대료 인상을 예고하자 제대로 장사를 해보지도 못하고 가게를 접었다. 인근 업소 관계자는 “연세가 지긋한 업주였는데 투자비로 5만 달러를 들였지만 모두 날리고 떠났다”고 알렸다.   20년 넘게 이곳에서 장사했다는 업주 C 씨도 “2800달러였던 임대료를 6500달러로 올린다는데 누가 감당할 수 있냐”며 “가뜩이나 장사가 안돼 기존 렌트비 내기도 빠듯한데 더 올린다니 곧 문 닫고 떠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주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D 씨는 “요구하는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다”며 “소액만 내던지, 아예 내지 말고 상대편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현재 관리회사 측은 지난 7월 이후 업소들이 낸 임대료를 인출하지 않고 있다고 업주들은 전했다.   이날 상가번영회 회의에서 업주들은 팬데믹과 물류난으로 시간이 더 필요하고 과거 캠차지는 낼 수 없다는 입장을 우선 전달키로 했다.   상가번영회 회장인 권두안 법무사는 “이곳 모든 업소가 한국에서 상품을 받아 사업하는 곳인데 심각한 물류난으로 연말 대목은 물론, 당장 존립 자체도 불투명하다”며 “렌트비 인상 폭을 더욱 낮춰서 상인들이 살고 관리회사도 윈윈하도록 하고 인상률 역시 연 3%나 가주 물가 상승률에 맞추는 것이 합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업주는 그나마 관리회사가 수정 제안을 해오는 등 추가 협상 가능성이 있는 점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한편 관리회사인 퍼시픽 매니지먼트 측은 업주들이 가장 크게 반발하는 새 디파짓 요구에 대한 입장 요구에 “특별히 언급할 부분이 없다”고 알려왔다.         류정일 기자Biz 포커스 로데오 갤러리아 갈등 임대료 요구 임대료 인상폭 임대료 갈등 관리회사가 상인들

2021-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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